문발리는 그림 같은 곳이다. 강줄기가 옆으로 지나가는 동네라서 습한 안개 지역인 것이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시골, 자연이 그렇다. 2009년 아내와 함께 다시 파주로 들어가려 했지만, 지금은 가평에 와있다. 이곳도 시골이지만 산간지역이라 문발리 같은 들판은 없고 산으로 둘러싸여있다. 아직 이곳에선 가슴으로 기억되는 그림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문발리는 항상 그립다.



아내와 나는 문발리에서 만났다. 데이트 장소도 논길 이었다. 서울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던 아내는 새벽 첫차를 타고 와 이 논길을 함께 걸어 출근했다. 회사 앞까지 가는 버스노선이 있지만, 일부러 돌아와 한 시간 정도를 더 걸어 출근했다. 일찍 퇴근하는 날엔 이길 한가운데서 만나 데이트를 했다. 아직도 그림 같은 곳.

지금 사진 속 이곳엔 2차(?) 출판단지가 들어서기 위해 공사가 시작되었다. 
점점 논길은 사라질테고 기억으로만 남을 것이다. 



Posted by zeroc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