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뛰놀던 골목길에 자리 잡은 순대국밥 집이 있었다.
20여 년 지난 후 다시 가평에 자리를 잡고 5일마다 열리는 장날이면 장터에 나와 아내랑 장을 보게 되었다.
장터로 들어가는 좁디좁은 골목길엔 2차선 도로가 만들어 졌다. 그 도로는 어릴 적 길고 길던 골목길의 옆구리를
펑펑 터트려 놓았다. 이제는 골목길이라는 의미가 사라졌다. 그냥 좁은 길...


 그러던 어느 날 그 잘려나간 골목길 어귀에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던 순대국밥 집이 있었다.
큰길이 생겼지만 보일 듯 말 듯한 저곳에서 장사가 될까? 그건 어릴 적에도 이곳을 지나며 잠시 생각해 보았는데
저기서 정말 순대를 파는지 의아해했던 곳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아직 그대로 있는걸 보면 뭔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인데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일단, 가서 먹어보자.


음식이 나왔을 때 한 방 찍어야 했는데 나오자마자 급하게 퍼먹다가 생각나서 먹던걸 사진에 담았다.(세 번째 방문)
순대국밥.. 국물이 상당히 맛있다. 갈 때마다 손님들이 항상 자리를 잡고 있는데 가평사람이 아니고선 알 수 없는
곳이다. 손님들도 다 가평사람 같다. 어릴 적 어디선가 봤던 분들이 순대국밥을 먹고있다.

어디를 가던 순대국밥을 먹을 땐 낮이건 밤이건 소주 한 병이랑 같이 마시는데 여기까지 오려면 차를 몰고 와야
하기 때문에 항상 술을 같이 못 마신다. 언젠가 날 잡아 시내버스 타고 나와서 한잔하고 들어갈 것이다.



순대국밥에 소주 말아 드시기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믿고 들려보시라!


Posted by zeroc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