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봤을때 너무 작은 김밥집이고 역시 허름하기도 하고 24시간 영업 한다고
써붙여 있었지만 밤 10면 항상 문 닫는 곳이라 좀 우습게 봤어. 김밥집 하면
'김밥천국''김가네'그렇잖아. 한마디로 짝퉁 김밥집이라고 해야겠지.
그러던 어느날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집에 딱히 먹을게 없어 밖에 나왔는데
멀리 가기는 싫고 에라 모르겠다 들어갔어. 난 김밥집 들어가면 무조건 시켜먹는게
'제육덮밥'인데 그걸로 그 집의 실력을 평가하곤 하지...
난 그 날 손등까지 털이 듬성듬성난 김밥집 아저씨가 만들어준 제육덮밥을 먹으며
울뻔했어.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제육덮밥중에 이렇게 맛있는게 없었거든.
그 뒤로 기회만 생기면 찾아갔지. 김밥집 아저씨가 보시기에 젋은 사람이 점심때마다
자다 일어난 모습으로 와서 제육덮밥을 시켜먹으니 좀 안되보였는지 내가 갈때면
밥을 많이 퍼주시는거야. 두공기는 된거같아. 그곳에 가면 항상 과식을 했지.
그런데 몇일전 그곳을 지나다 '임대'를 내놓은걸 봤어. 아 슬프네.
어디 다른곳에 김밥집 차리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