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가 아닌 미숙했던 내 존재가 이렇게 하나하나 이루어 갔음을 이제서야 깨닫고 있다.
자식을 키워봐야 한 사람의 인생이 완성된다는 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송이가 첫걸음을 걷는 날이다. 이 감동적인 순간에
송이는 스스로 통쾌했는지 소리를 지른다. 엄마는 웃느라 정신없고 나도 카메라를 돌리며
웃음 참느라 정신없다.
<14개월 하고 11일째 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