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는 가끔 찾아가는 곳이 있다.
2002년 잠시 가평에서 1년을 보낼 때 알게 된 곳인데
자주 들렸다. 그때는 읍내에 살았기 때문에 서울을 오가며
들리던 곳이고 가끔 후배나 손님이 오면 이곳으로 데리고 갔다.
7년여 정도 집을 떠나 서울살이를 하면서 두레박이 있던 건물을 재건축으로
온대 간데 사라져 버렸고 2009년 고향으로 돌아온 지 몇 달이 지나서 그 옆
골목으로 이미 이사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반가웠지만, 그곳 아줌마는
나를 모르신다. 워낙 조용히, 대부분 혼자 술을 마시다 갔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이제서야 아줌마는 나를 아신다. 그림을 하나 선물해 드렸다.
가평에 있는 두레박이 아닌 어느 해안가의 두레박. '영차영차 그물을 올려라'를 그리며
늘 내 고향 가슴속에 있는 두레박을 그렸다.
